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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466회 6.25전쟁 70주년기획 그날 한끼의 기억 포화속을 누비던 지게부대 종군화가 살아남은자의 슬픔 군번없는 영웅 학도병카테고리 없음 2020. 6. 25. 15:46
KBS1TV 한국인의 밥상 466회 육이오전쟁 1950년 6.25 전쟁 70주년 기획 그날 한 끼의 기억 포화 속을 누비던 지게부대를 아시나요? 종군화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그리다 전쟁 그 후, 끝나지 않은 실향의 아픔 살아 남은 자의 슬픔 군번 없는 영웅, 학도병 이야기 편지 연천 장사상륙작전 살롱드부산 6.25 특집 예고 미리보기 다시보기 재방송 진행 최불암 2020년 6월 25일 19:50 본방송일시200625
■ 살아 남은 자의 슬픔 – 군번 없는 영웅, 학도병 이야기
전쟁 3개월 만에 낙동강 유역까지 밀린 전세, 부족한 병역을 위해 전쟁터로 나선 소년들이 있었다. 군번도 없이 전쟁터로 나섰던 학도병들.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포항여중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숨은 주역인 장사상륙작전은 수많은 어린 목숨을 희생해야 했다. 당시 17살의 나이로 포항여중 전투에 참전했던 손주형 씨와 학도병들은 12시간여의 사투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고, 포항시민들의 피란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참혹하고 긴 시간 속 ‘어머니’를 외치며 쓰러진 친구들은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치열했던 전쟁꿈을 꾼다는 그는 평생 그날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살아왔다.
장사상륙작전 참전자도 그날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장사리 고지를 탈환하라’는 작전명령 174호.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북한군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이 작전으로 수많은 학도병과 일반인이 목숨을 잃었다. 772명이 타고 있던 문산호는 폭풍에 좌초되었고 수많은 학도병이 높은 파도와 빗발치는 총알과 싸우며 상륙해 작전을 이어 나갔다. 장사상륙작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류병추, 김재한 그리고 일반인 지원자로 참전했던 배수용 씨는 상륙에는 성공했지만 배급받았던 미숫가루와 건빵이 바닷물에 다 젖어버려 이후에는 배고픔과의 사투를 이어나가야 했다. 바닷물에 젖은 미숫가루와 건빵을 먹고 배탈이 나기도 하고 흙 속에서 캐낸 생고구마를 먹기도 했다고. 민가에서 밀가루를 구한 날은 다 같이 모여 수제비를 끓여 먹고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날은 된장만 먹기도 했다는 그들. 어린 나이, 군번도 없이 전투에 참전했던 그들의 7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만나본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털썩 안기고 싶습니다.
..문득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마시고 싶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1950년 8월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의 편지 중에서
1950년 6월 25일, 한반도를 뒤흔든 총성과 함께 시작된 1129일간의 전쟁.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어야 했던 참혹한 전쟁 속에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던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름도 명예도 없이, 맨몸으로 포화 속을 누빈 사람들.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그 날의 아픔 속에는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했던 간절한 음식의 기억들이 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오늘,
참혹한 전쟁의 기억 속 한 끼의 기억을 따라가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바람을 담는다.
◼ 연천 소개된 곳
백학역사박물관 010.6214.6007
◼ 장사상륙작전 소개된 곳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054-730-7315
◼ 살롱드부산 소개된 곳
살롱드부산 010.5124.3624
(1950년대 레트로감성을 재현한 복합문화공간)